자원 풍부한 핵융합로가 대체 에너지로 가장 유망|태양열 발전·증식로는 저장과 공해 처리 등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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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얼마 남지도 않은 석유를 발전이나 난방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석유는 옷감이나 생활 필수품·의약품 등 석유화학 공업의 원료로만 사용하고 그 대신 대체 「에너지」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국물리학회 초청으로 23일 내한한 미국 「에너지」연구 개발국(ERDA) 자기 핵융합「에너지」부장 「에드윈·E·킨트너」씨(53)의 말이다.
해군사관학교와 MIT를 거쳐 74년부터 ERDA에서 근무하고 있는 「킨트너」씨는 유망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태양열·증식로·융합로 등 세가지를 든다.
그러나 태양열 발전은 고르지 못한데다 저장에 문제가 있고, 증식로는 공해와 안전성이 문체가 되고 있어 현재로선 핵융합로가 가장 궁극적이고도 유망한 개발 분야라고 강조한다.
융합로는 바닷물에 들어 있는 중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원이 무진장하고 어느 몇나라만이 독점할 수도 없다는 것.
아직 초고온의 유지 방법, 「플라스마」의 물성 파악, 실험에 따른 위험성 등 기술적인 난제가 가로놓여 있긴 하나 서기 2천년까지는 시범용은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킨트너」씨는 전망한다.
이 밖에 송전선의 개발, 단열재 등 「에너지」절약과 광전지·해양열·석탄 채굴법 등이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 연구의 내용이라고 「킨트너」씨는 소개한다.
한국 원자력 연구소 등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두 차례의 강연을 한 후 26일 출국 예정.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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