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 봉사상의 수상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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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앙일보·동양방송이 제정한 「청백봉사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10일 발표됐다.
전국 지방공무원 가운데서 추천된 1백82명 중 최종 선정된 영예의 수상자들은 본상 수상자 11명, 장려상수상자 21명 등 모두 32명이다.
청백봉사란 정직과 근면, 그리고 국민의 사재에 충성스런 공복의 자세를 말한다.
따라서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들의 면모도 한결같이 대민 행정의 일선에서 멸사봉공의 마음가짐으로 양심과 성실성을 묵묵히 지키며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사표적 공무원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불우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더 어려운 형편의 영세민 돕기에 젊음을 바친 면서기가 있는가하면, 박봉을 털어 낙도의 선착장을 민원실로 개조, 도서주민의 편의를 도모해주는데 앞장선 군청직원도 있다.
또 그런가하면 이중에는 폭풍우나 장마 때면 으례 자진하여 숙직을 맡아 관내 위험지대를 철야순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보살피기에 심혈을 기울여 온 동사무장도 있다.
공직자의 부조리가 쉴새없이 적발되고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한편에서, 이처럼 자신을 채찍질해 가면서 공복으로서의 모범적인 행동양태를 부각시켜준 이번 수상자들의 각고 면려야 말로 온 국민적 치하를 받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그러진 사회풍토의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의 뿌리를 도려내기 위해 단호하고 가차없는 숙청작업이 국가적 중요과제로 등장한지 오래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이런 탁류에 젖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의연하게 자기소임의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외면할 수 없다.
따라서 부정공무원의 색출·추방이라는 소극적 방법 이상으로, 지역사회와 주민을 의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대민 봉사에 앞장서 온 숨은 공복을 발굴, 포상하여 그 사기를 북돋우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는 바로 청렴·근면·봉사가 결국 사회적 평가를 받게되고 장기적으로는 개인적으로도 보상을 받게 된다는 통념을 정착시키는 결과로 직결되는 것이다.
이같은 통념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성숙될 때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일신하는 전기가 이룩되고 나아가 부정·부패에 대한 배척과 저항의 기틀도 다져질 것이다.
본사가 청백봉사상을 제정한 본뜻도 바로 이같은 사표적 공무원을 발굴하여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줌으로써 이 나라의 바람직한 공직풍토 쇄신에 적극 이바지하려는데 있다.
주민에게 양심적으로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세확립은 오늘날 우리 행정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한 과제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요건이기도 하다.
더우기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이 갈수록 무거워져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깨끗하고 진취적이며, 명랑한 공무원상의 정립은 으뜸가는 국가적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새 시대의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확립하려는 본사의 이같은 「캠페인」이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확신하면서 이 사업에 국민여러분의 폭넓은 참여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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