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 사건·통일교 말썽으로 재미 한인 멸시는 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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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상원의 「대니얼·이노우에」의원은 박동선 사건 하나 때문에 미국의 한국교포들이 이중적인 멸시의 대상이 되고있는 현상을 개탄했다.
「이노우에」의원은 17일 상원본회의 연설에서 「하와이」한국교포들이 내년 1월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7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주간』행사를 열게 됐다는 사실을 속기록에 올리면서 박동선 사건이나 통일교에 관한 말썽으로 미국사람들이 한국교포들을 도매금으로 멸시하고 인종적으로 멸시하는 경향이 늘어간다는 보도를 크게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노우에」의원은 한국교포들은 화교나 일본교포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한국인 사회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지금의 말썽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악화되고 확대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동선 사건으로 미국생활에 곤욕을 치르는 교포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사람들은 한국인 친구들에게 『나를 위해서도 약간의 돈을 주게나』라는 따위의 농담을 자주하고 어떤 교포는 직장을 구하는데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박동선 사건에 대해서 강력한 의견을 말하는 교포들은 한편으로는 박동선씨의 분별없는 소행을 비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자신은 세계 도처에서 「달러」를 뿌려가며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면서도 한국의 「로비」활동을 「쇼킹」한 사건으로 요란을 떠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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