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23일 상오 국립박물관에 들러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송·원대 보물들을 관람했다.
영애 근혜양과 함께 김성진 문공장관·김석룡 문화재관리국장 및 최정우 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총3백35점의 보물들을 돌아본 박대통령은 일반에 공개할 때는 보물 옆에 설명을 자세히 붙여 외국인도 잘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용천요계청자와 청자보살좌상 등의 미묘한 빛깔과 모양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청자상감운학문완 등 고려시대 유물 3점이 함께 전시된 것을 보고 반가워했다.
관람을 마친 박 대통령은 『우리 선인들의 호국정신이 어린 유적들을 더 찾아내어 연차적으로 우선 순위에 따라 복원해 나가면 몇 년 안가 거의 완벽하게 선조들의 발자취를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에서 분담하여 조사와 복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라』고 김 문공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나라 자기를 연대순으로 보면 침략을 받아 나라가 전란 중에 있을 때의 것은 어딘지 질이 떨어지는 것을 보아도 국력과 문화재의 우수성은 정비례하는 것 같다』며 『건축이나 도자기를 우리세대가 만드는데 있어 비단 색채뿐만 아니라 무늬나 정교한 마무리 등에 있어 전통과 현대의 기술을 가미하여 만들어야만 후세에 우리 후손들이 이것은 1970년대의 양식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문화의 창조적 계발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