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 함대의 항모 기지로|일 좌세 보항을 사용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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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경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최근 「후꾸다」 (복전) 일본 수상에 대해 『주한미지상군 철수 후 한반도에서의 분쟁 발생 가능성에 대비, 일본의 「사세보」 (좌세보) 항 (장기현) 을 미 제7함대 항공 모함의 보급·병참 기지로 삼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고 「요미우리 (독매) 신문이 11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가 이 같이 제의한 것은 항공 모함 「미드웨이」호의 모항인 「요꼬스까」 (횡수하) 항에 이어 「사세보」항을 미 항모 함대의 모항화를 의미하는 것 같으나 이 계획이 항구적일 것인지 또는 유사시만을 위한 대비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세보」항의 모항화는 대한 방위 공약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보도는 올해의 일본 방위 백서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일본의 안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따라서는 「사세보」항의 모함화에 대하여 일본 정부로서도 신중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미 제7함대의 항공 모함은 「필리핀」의 「수비크」와 「괌」을 기지로 하고 있으나 모항은 「요꼬스까」항뿐이다. 「사세보」항의 모항화와 관련하여 「브라운」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초 기자 회견에서 『제7함대는 장래 한국에 보다 가까운 해역에 거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브라운」 장관의 발언은 군사적으로 보아 항공 모함 「미드웨이」의 모항인 「요꼬스까」와 한국 해역까지의 거리가 약 2천km여서 유사시 출동해도 최저 2일간이 소요되므로 한국 해역까지 약 5백km 밖에 안되는 「사세보」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미 의회 예산국도 지난 6월말에 작성한 『「아시아」 관련 미국의 계획 입안에 관하여』라는 보고서에서 『미 7함대는 「요꼬스까」이외에 또 하나의 모항 시설을 「사세보」 아니면 「필리핀」의 「수비크」에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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