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어린이 대공원 불곰양 "나 좀 시집보내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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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의 3살짜리 불곰「한웅」양이 최근 발정기에 들어 머리를 벽에 부딪고 앞발로 창살을 긁는 등 신경질을 부려 공원 측이 신랑감을 구하고 있다. 「한웅」양은 지난해 6월 일본 북해도 간상군 자천탕에서 완구무역과 곰 목장을 경영하는「사사끼」씨(45)가 어린이 대공원에 곰이 없는 것을 보고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무럭무럭 자라 최근 발정기에 들어가 어린이 공원 측이 적당한 신랑감을 골라 짝을 지어주려는 것. 그러나 창경원과 부산·광주·대구 등 지방 동물원에는 마땅한 신랑감이 없어 혹시 개인이 기르고 있는 불곰 가운데 적당한 놈이 없을까 수소문하고 있다. 어린이 공원 측은 개인이 기르고 있는 곰 가운데 짝이 있으면 어린이 공원에서 기르고 있는 대만산 사슴이나 기타 다른 동물과 교환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웅」양은 요즘 제법 길이 들어 관객이 먹이를 주면 앞발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감사 표시를 하고 먹이가 적을 때는 두발을 내밀어 더 달라는 시늉을 하는 등 무더위 속에 관객의 눈길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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