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으로 살상만..중성자탄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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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터」미 대통령은 12일 가공할 살인방사능 무기 중성자탄을 생산, 한나라가「부당하게」타국을 침략할 경우 중성자탄의 실전 배치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국방성이 15년 이상 극비리에 연구개발해 온 중성자탄은 제조·성능·사용법 등 그 정체가 두꺼운「베일」 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무기 전문가들은 중성자탄이「궁극적으로 가장 깨끗한 폭탄」 일거라고 추측한다. 한 도시에 투하될 겸우 「빌딩」 이나 공장 등 시설들 일체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람 목숨만 선택적으로 살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알려진 중성자탄의 원리는 원자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단지 크기가 지극히 소형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재래식 핵무기의 위력은 폭발시 발생하는 방사능보다 고열과 폭풍에 의한 것이다. 태평양 전쟁을 종식시킨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때 방사능에 의한 인명피해는 기껏 15%에 지나지 않았다.
중성자탄은 그 열과 폭풍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방사능만 방출되도록 특벌히 제조된 것이다. 다시말하면 폭발력이 없는 방사능탄이다.
그래서 크기도 겨우 1「킬로톤」미만으로 폭발「에너지」 는 TNT1천f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증핵방사능 중성자탄은 6천년간 지속하는 치사 방사능운을 낸다고 경고하는 학자도 있다.
중성자만은 핵분열이나 핵융합을 할 때 원자의 핵에서 방출되는 중성자와「감마」선이 생체의 세포를 파괴시킴으로써 살상하는 성능만을 농축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재산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고 인명만 선택적으로 살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중성자탄은 대포 또는 「랜스·미사일」의 탄두로서 사용될 수 있다. 「탠스·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80∼1백20km. 따라서 적진지 가까이 접근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잇점을 지닌다.
또 피해지역이 구현되어 있는 데다 방사능 조사시간이 2∼3초이기 때문에 중성자탄을 쏘고 난 후 즉시 작전지역으로 아군이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작전지역의 인명만 살상하고 「빌딩」·공장·주택 등을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전후폐허란 옛말이 된다.
그러나 중성자탄의 방사능에 쏘인 사람들은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대개는 24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지만 수일 혹은 수주일 동안 고통을 받다가 죽기도 한다. 때문에 증성자탄은 가공할 살인방사능 무기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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