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자의 국내유치 화공·생물·금속에 편중(KIST)|기계·재료부문은 크게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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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 최고의 「딩크·탱크」(두뇌집단)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그동안 많은 해외과학자를 유치, 활용해오고 있으나 일부 전문분야에 치중되고 있어 종합연구소로서의 기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5월말현재의 KIST의 책임 급 및 선임 급 연구·기술원 현황에 의하면 화학·화공 부문이 48명(연구42·기술6)으로 전체 1백33명의 36%나 차지하고있으며 식품·생물부문이 12명, 금속부문이 17명으로 이들 3개 부분에서 전체의 60%를 점하고 있다.
그 반면 기계가 8명, 재료는 7명에 불과,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부족한 실정이다.
KIST가 연구 프로젝트 대금 등으로 받을 미수채권 중에서 문제성이 있는 채권이 7천8백30여 만원에 달하고 있어 채권관리 등 경영관리면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밝혀진 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수채권은 10여억원으로 특히 T산업의 경우는 KIST에 대한 채무액이 74년이래 3회에 걸쳐 약 7천6백만원으로 이는 T사가 당시 KIST를 믿고 의뢰한 엽연초의 반상력 연구결과가 실패한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KIST가 지난 1년간의 순이익이 75년보다 40.1%나 감소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KIST의 지난해 연구활동 총수익은 75년보다 39.4%가 늘어난 38억9천여만원이나 운영비를 포함한 제비용이 늘어나 10억5천여만원의 적자를 냈는데 주식의 처분, 배당수입과 이자수입에서 9억7천여만원, 기타 연구 외 수입에서 약간의 흑자를 내 결국 3천6백92만여 원의 순이익만 기록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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