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시사회 연구』-손정목 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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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 책은 우리 나라 전근대사회의 도시문제를 연구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문서적이다. 한 지역의 역사발전 과정에서 도시발달사가 차지하는 위치가 대단히 높음을 사학이 인식한지 오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도시발달사 분야의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해 국사학의 취약점이었다.
도시학자이며 도시행정가(서울시 공무원 교육원장)인 저자의 이 책은 우선 국사학의 취약점을 보충하는 일익을 담당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 ①이조시대 도시의 제도적인 문제와 그 역사적 변천문제 ②통행금지·주택지·도로 및 생활용수·소방·청소문제 등의 시설문제 ③18세기에 된 『세계최고의 계획된 신도시』인 수원의 건설문제를 도시화 및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다루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 나라의 도시발달이 늦은 원인을 밝히면서 지정학적위치, 쇄국정책, 유교의 폐해, 중앙집권체제, 외세의 침략 등을 지적하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이조시대 도시사 연구의 총 결론은 서울과 같은 두 시가 성격 면에 있어서 어떻게 중세도시로서의 탈을 벗고 근대도시로 발달해 갈 채비를 어느 정도 해가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과 근대도시 발달이 늦어진 원인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하는 문제를 조리 있게 분명히 소개했다. 역자는 중문학자로 서울대교수.<강만길(한국사·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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