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J서 독립한 엔프라니 김해관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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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상 고급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엔프라니 김해관(52.사진)사장은 "태평양.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놓치고 있는 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올해를 엔프라니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1974년 CJ에 입사한 이래 부사장.생활용품 본부장 등을 지낸 金사장은 2001년부터 엔프라니를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2001년 4월 CJ에서 분사한 엔프라니는 대주주가 한국주철관으로 바뀌면서 2002년 1월 CJ에서 완전히 독립했다. 이와 함께 회사명도 CJ엔프라니에서 ㈜엔프라니로 바꾸고 전문 화장품 회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金사장이 구상하는 엔프라니 도약의 해법은 '명품화'다. 20~30대 여성들의 명품 선호 경향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나노 기술을 적용해 기능을 대폭 개선한 '이너모스트 엔프라니'를 출시했다. 제품 가격도 화장품 전문점 제품들 가운데 가장 비싸게 책정했다.

오는 3일엔 명품 거리로 불리는 서울 청담동에 3층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열 계획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높게 잡았다.

그가 엔프라니의 명품화를 주장하는 것은 '화장품의 가치는 브랜드 이미지가 좌우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질 좋고 값이 싸야 하는 생활용품과 달리 화장품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브랜드 가치가 인정돼야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는 할인점 중심 저가 화장품 '식물나라'의 실패를 예로 들며 "아무리 막대한 광고 비용을 쏟아부어도 일단 브랜드 가치가 낮게 평가되면 소비자들이 외면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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