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에 「노인교실」부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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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19일 전국 각급학교에 「노인교실」을 부설, 학교를 노인들에게 개방하고 학생들이 이를 통해 효행의 생활화를 익히도록 하는 효행교육강화방안을 마련, 각 시·도교육위원회에 시달했다.
문교부가 올부터 추진중인 충효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한 이 안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대도시를 비롯, 시·군청 및 읍·면사무소 소재지의 초·중·고등학교에「노인교실」을 신설. 지역사회 경로당과 같은 휴식처를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학생들은 노인교실에서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경로사상을 체험을 통해 익히드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인교실에 바둑·장기·「텔리비전」등 위락시설과 사서삼경 등 고서를 비치하고 교실을 옛 예절을 익힐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구조로 꾸미도록 했다.
학생들은 학급단위 당번제로 노인교실을 맡아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노인으 모시는 예법을 배우고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을 익혀 효행교육의 실효를 높이도록 했다. 또 학교 양호교사를 활용, 노인교실에 모이는 노인들에게 가벼운 진료행위로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드록 하고 명절과 국경일에 노인들을 위한 위안잔치를 노인교실에서 베풀도록 했다.
한편 문교부는 이 노인교실을 통해 효의 행동화에 힘쓰도륵 각급학교에 지시했다. 문교당국은 효행은 효의 개념을 이해한다거나 효·불효를 구분하는 능력을 기른다거나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극히 구체적이고 계속적인 행동을 통해 어버이를 공경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노인교실에 잡지를 사 기증하는 등 사소한 선행이 참된 효행이라는 것을 일깨우도록 학생들을 선도하라고 윤리담당 지도교사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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