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데일」의 유럽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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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월 들어 미「카터」신 행정부의 외교활동이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터」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나들이로 「런던」등에서 4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몬데일」부통령이 14일부터「유럽」5개국 방문 길에 나서고 이와 같은 시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방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또「앤드루·영」「유엔」대사가 남「아프리카」「로디지아」등의 인종분규조정을 위해「아프리카」국가들을 순방 중에 있으며 「밴스」국무장관은 15일 끝난 중앙조약기구(CENTO)각료이사회에 참석한 뒤「제네바」에서 「그로미코」소련외상과 전략무기제한 및 중동문제에 관한 회담을 갖고 있다.
「몬데일」부통령의 이번「유럽」순방은 상대국과의 쌍무관계를 비롯한 미국의 대「유럽」자세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도 있지만 19일「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포르스테르」남아수상과 토의하게 될 남부「아프리카」의 인종분규문제가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로디지아」·남「아프리카」·「나미비아」의 백인에 의한 흑인다수통치는 이미 폭발 점에 이르러 무력분쟁이 발생할 경우 소련의 개입우려가 있는 데다「카터」의 인권공약에 비추어 미국의 주도에 의한 해결이 상당히 시급한 상태에 있다. 「몬데일」부통령은 「포르스테르」남아수상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남「아프리카」가 인종차별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외교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남「아프리카」가 국내인종정책에 관한 한 완화할 기미가 전혀 없어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다만「로디지아」「나미비아」백인통치의 후견인 노릇을 하는 남 「아프리카」로부터 흑인다수통치 실현을 위한 협조를 구한다는데 뜻이 있을 것이다.
「몬데일」의 방문 대상 국에 영국이 포함된 것은 두 나라가 「아프리카」에 대한 공동전략을 토의하고 영국의 「로디지아」흑인다수통치실현정책을 미국이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포르투갈」·「스페인」방문에서는 이들 국가의 민주주의 회복과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원조제공 등이 중심과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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