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신품종 개발③옥수수 「수원19·20·2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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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확량이 재래종(황옥 2호)보다 75%나 증수되고 병충해·도복 등에도 강한 옥수수 신품종이 개발 됐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김순권(박사) 연구관 「팀」에 의해 개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될 새 품종은「수원19호」「수원20호」「수원21호」 등 3종.
76년 전국 15개 시험장에서 지역 적응성을 시험한 결과 이들 신품종은 모두 재래종에 치명타를 주는 호마엽고병·매문병·조명나방 등 병충해에 강하고 잘 쓰러지지 않는 품종임이 확인됐다.
이들 품종의 수확량은 15개 지역에서 재래종보다 10a당 평균 41∼46%가 증수됐고 특히 옥수수 주산지인 강원도에서는 파종적기인 4월 하순보다 한달 늦은 5월 하순에 파종해도 10a당 9백76㎏을 생산, 재래종인 황옥2호보다 75%나 증산됐다.
태풍으로 바람이 심했던 평창 등지에서는 수확량 차가 더 커 도복에 강한 품종임을 아울러 증명했다. 3품종별 특성은 「수원19호」가 최다수확 품종인데다 도복에 강한 반면 「수원20호」는 적응성이 광범하다는 것.
「수원20호」와 비슷한 품종이 미국에서는 「슈퍼스타」.
단교잡종으로 크게 인정되어 77년에는 미국 옥수수 재배면적 중 약 30%에 심겨지고 있다.
「수원21호」는 「수원19호」보다는 다소 수량성은 떨어지나 도복에는 매우 강한 것이 특색.
이들 3품종이 모두 다수확 품종인 것은 우량종과 우량종을 교잡시킨 단교잡종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재배된 옥수수 품종은 모두 여러 우량종을 혼합시켜 육성한 합성품종.
합성품종은 종자를 농가에서 자체 채종해서 다음해 다시 종자로 이용할 수는 있으나 종자 채집 시 우수한 유전인자가 상실되어 수량은 매년 떨어진다.
그러나 단교잡종은 농작물 및 가축의 육종 상 중요한 원리인 잡종강세를 이용한 것으로서 종자생산량은 합성 품종보다 다소 떨어지나 교잡이 된 잡종 제1세대 종자를 심을 때는 합성품종에 비해 수량증가가 현저하다는 것.
따라서 대부분의 옥수수 재배국들은 단교잡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우리의 경우 합성품종인 「황옥2호」는 62년 장려 품으로 처음 보급됐을 때에 비해 해가 갈수록 도복·병충해에 대한 저항성 유전인자가 상실되어 지금은 왜소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새 품종의 흠은 종자를 매년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교잡종은 벼·보리 등 자화수정작물과는 달리 농가에 재배되는 교잡 종 옥수수로부터 직접 종자를 채종할 수 없으며 만약에 자가 채종한 종자를 심으면 그 다음해 수확량이 20∼30% 감수된다.
따라서 종자생산 기술을 함께 보급, 종자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 일부 남부 평야지대에서는 옥수수 「바이러스」병에 약하다.
이 때문에 남부 평야지대에 재배할 때는 반드시 살충제를 살포, 「바이러스」매개 층인 진딧물 류를 없애야 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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