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 논란 ‘한식종합체험센터‘ 건립 안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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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호 02면

한식재단이 ‘한식종합체험센터’ 설립 사업<중앙sunday 3월 30일자>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3일 “한식종합체험센터 추진 사업을 철회하라고 정부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아 부지 기증자 모집 등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앙SUNDAY 보도 후 정부서 철회 통보 … 전문가 “400억 짜리 탁상공론 정책”

 그는 또 “정부도 센터 설립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 팀장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까지 한식재단 홈페이지 전면에 게재돼 있던 ‘센터 설립 부지 기증자 모집’ 공고는 삭제됐다.

 ‘한식종합체험센터’는 문자 그대로 방문객들이 김치를 담그고, 만두를 빚고, 한식을 먹어 보는 등 한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공사비와 부지비용을 포함해 3년간 400억원의 정부 예산이 책정돼 있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한식 랜드마크 설립 기본계획’을 설계하면서부터 시작됐고, 지난 1월 김기현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1명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춘진 의원이 발의한 ‘한식 진흥에 관한 법률안’에 이 건설 사업이 포함되면서 재추진됐다. 이에 대해 한식업계 관계자들은 “내실을 키워야 할 시점에 큰돈을 들여가며 굳이 대형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다”며 “탁상공론식 정책”이라고 반발해 왔다.

 한식재단이 사업을 중단한 것과는 별개로 김기현 의원이 대표발의한 ‘한식 진흥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달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해당 법률안 중 체험시설 내용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견을 냈다. 김기현 의원실 정병익 보좌관은 “원안대로 가지 않더라도 국회 내에서 충분히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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