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국산품애용」찬반으로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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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프랑스」에서는 요즘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캠페인」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분분하다. 지난해 약 2백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프랑스」에서 이 「슬로건」에 대한 경제계의 비판은 오히려 드높으며 각 신문들도 「국산품 애용」의 한계·위험성등 앞을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국산품 애용」을 처음 주장하고 나선것은 「지스카르」대통령이어서 「시라크」「프랑스」경제단체연맹(CNPF)회장과 공산당계의 도동청동맹「세기」서기장이 「국산품 우선구입」을 들고 나섰다.
그러나 「프랑스」의 유력지「피가로」에 의하면 수입품으로 가장 골치를 앓고있는 업계에서조차 이「캠페인」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유세계에서 4번째수출국인 「프랑스」가 보호무역주의를 택할 경우, 각 나라에서 보복조치를 받을 것은 당연한 노릇. 또 「피가로」지는 『영국에서도 실패했던 운동이 개인주의가 보다 발달하고 무질서한 「프랑스」에서 성공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을 유별나게 아끼는 「프랑스」사람들이라도 소비문제에 있어서는 개인의 판단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피가로」지는 다시 경제구조면에서 냉정한 비판을 하고있다. 즉 「프랑스」안에는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없다는 것. 예를 들면「포키트」계산기·전자장난감·「카메라」 등은 외국과 경쟁을 할만큼 발달해 있지가 않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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