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미 TV 드라마『뿌리』공전의 대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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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요크=허 준 통신원】『뿌리』라는「텔레비전·드라마」가『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미국「텔레비전」사상 최고의 시청자를 동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부터 ABC「텔레비전」이 8회에 걸쳐 방영하고 있는 이「드라마」는 신문기자 출신 흑인작가「앨릭스·헤일리」가 자기자신의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 추적한 미국 흑인사의 생생한 기록으로 그의 원작소설『뿌리』를「텔레비전·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지난 일요일부터 방영이 시작된『뿌리』라는「드라마」는 첫날부터 인종·연령·빈부를 막론하고 모든 시청자를 사로잡아 매일저녁 8천만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더구나 매일「골든·아워」인 하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씩 방영되는데도 이처럼 많은 시청자를 동원하고 있는데 대해 ABC방송사는 물론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것이 흑인노예의 산 증언이자 흑인과 백인간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 한쪽에서는 백인들이 꼭 흑인노예를 사고 팔고 한 나쁜 사람만은 아닌데 균형을 잃고 있다고 하는 소리가 없지 않지만 이를 본 백인들조차도『나는「드라마」를 보고 어린애처럼 울었다』고 말할 정도다.
8천만명의 사람들이『뿌리』를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가정 중 3천1백90만 가정에서 이를 시청하는 셈이어서 NBC, CBS 등 따른「텔레비전」방송국은 시청자 회복작전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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