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성 보이는 북괴의 대미 호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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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괴는 최근 대외선전에서 미국을「미제」또는「침략자」라고 호칭하던 종래의 비난조의 용어를 부분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7일 북괴군 창건29돌「기념보고 회」에서는「미합중국」이라고까지 표현한 구절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대외선전, 특히「카터」미행정부나 미국내의 친 북괴여론을 의식했을 때뿐이고 대비동맹 「그룹」및 대내선전에서는 여전히 「미제」로 호칭하고 있다.
또 1월 12일자 「노동신문」은 주한미군의 철수가 북괴와의 전쟁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존·베시」「유엔」군사령관의 발언을 비난하는 가운데 「미제」란 말 대신 「미국호전계층」이라고 호칭했다.
이 같은 북괴의 태도에는 ⓛ미국은 북괴의 주 적이라는 토대 위에서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방해하는 미국의 정책을「미제」라고 규탄하고 ②비록 동기는 다를 망정 주한미군의 철수에 도움이 되는 미국내의 일부 여론을 의식, 대남 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미국」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그 여론을 북괴 편에 끌어들이는 한편 ③이러한 북괴의 태도 변화가 반미노선의 포기를 뜻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케 하여 미국의 대 북괴 정책에 혼란을 야기 시키자는 저의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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