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골퍼 미셸 위, '꿈많은 9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left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31.프랑스)가 3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재미교포 소녀골퍼 미셸 위(13)는 므니에-르부크.소렌스탐과 함께 챔피언조에 속해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경기를 펼쳤지만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과 후반 퍼팅 난조로 4오버파에 그쳐 합계 이븐파로 '톱 10'(공동 9위)에 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공동 4위로 출발해 대역전극을 노렸던 박세리(26.CJ)는 6개의 보기(버디 1개)를 범하며 5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5위(합계 3오버파)로 물러나 최연소 그랜드슬램 도전에 실패했다.

박세리는 "미국 투어에 데뷔한 이후 오늘 같이 아쉬운 날이 없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3라운드까지 소렌스탐에게 3타 앞섰던 므니에-르부크는 2번홀(파5)에서 칩샷을 홀에 넣는 행운의 이글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감겨(OB)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소렌스탐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틈에 소렌스탐은 10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 그를 1타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13번홀(파3)에서 다시 므니에-르부크 쪽으로 기울었다. 소렌스탐이 짧은 파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한 반면 므니에-르부크는 그린 언저리에서의 버티 퍼트를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란초미라지=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