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목사<서울 새문안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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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또 한 해를 맞아 선교 1백주년의 문턱에 한 발 다가선 개신교는 우선 교회 자체의 자세를 확고히 정립해야겠다.
이미 수립돼 있는 기독교 각 교단의 대대적인 선교계획이 신도수의 확보나 교회 수에 만 치우친 교세 등의 양적인 면보다는 구 영에 중점을 둔 민족의 구원이라는 고차원적인 선교 본연의 사명을 보다 충실히 지켜야겠다. 이제 교회는『일어나 빛을 발하라』(「이사야」60장l절)는 성경말씀과 같이 종래의 개척 전도보다는 윤락가·교도소·산업기구 등을 파고드는 특수선교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깔려 있는 어둠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스도」정신을 모든 분야에 실현시킬 수 있는 자세를 갖춘 교회로서의 대 사회적 소망은 자기 노력에 대한 응분의 대우를 받아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독교 사회주의가 실현돼야겠다는 것이다.
가진 자는 단순한 사업확장보다는 국민이 공산주의에 현혹되지 않도록 적정임금을 지불하고 부를 공정히 행사해야 할 것이며 국민 각자는 선진대열에 들어선 긍지를 살려 맹종이 아닌 자성을 통해 자기 사명을 인식할 줄 알아야겠다. 이제 우리는 민족의 나아갈 길을 각자가 찾아서 개발하고 개척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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