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의 이상을 미리알자(9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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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람의 어깨는 새의 날갯죽지에 해당된다. 이곳이 건강하지 않고서 새의 본래기능, 즉 하늘을 날 수는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 어깨가 불편하면 활동하고 싶은 의욕마저 잃는다.
그런데 세상이 복잡해진 탓일까. 요즈음 어깨가 무겁고 뻐근해서 세상만사가 귀찮다고 불평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어깨가 뻐근한 증상은 일종의 노화현상의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노인은 물론 중년·장년·청년·남녀 구별없이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흔히들 신경통으로 생각하지만 피로때문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안·초조ㆍ걱점·「스트레스」도 어깨를 뻐근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윈인일 때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거나 지압·「마사지」 등으로 나아버리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과 동맥경화 중 때도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 단순한 신경통쯤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우연히 혈압을 「체크」한 결과 고혈압 때문에 어깨가 뻐근하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이 경우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항성변화로 어깨가 뻐근해지는 것이야 어쩔 도리가 없다. 평소 적당한 어깨운동을 꾸준히 해서 어깨부위의 혈행을 좋게 해 줌으로써 변성을 예방하는 길만이 최선책이다.
끝으로 위장이 나은데 엉뚱하게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울러 알아두어야겠다.【끝】<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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