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내 강온파간 유가 전쟁 시작|이원 유가 단명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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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빈 28일 AFP동양】「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월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 (OPEC) 11개국의 10% 유가 인상을 무효화하기 위해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8백50만「배럴」에서 20%늘어난 1천만「배럴」로 증가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알제리」「이란」「이라크」 등 강경파 회원국들은 이를 OPEC에 대한 정치적 침략이라 규정, 그들이 감산으로써 이에 대항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OPEC내 유가 전쟁이 시작되었다.
세계 석유 시장의 수요 공급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산유국이며 「아랍」토후국 연방과 더불어 OPEC 전체 산유량의 3분의 1을 점하고 있는 「사우디」는 국내 재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3백50만「배럴」이면 족하나 현재 8백50만「배럴」을 생산하고 1월부터 다시 이를 1천만「배럴」로 늘리는 동시에 3개월마다 이를 재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10% 유가 인상에 대한 선전 포고를 의미한다.
11개국도 「사우디」의 위협에 순순히 굴복하지 않고 산유량을 감축하고 1월부터의 10% 인상에 뒤따르게될 7월부터의 추가 5% 인상을 필요하다면 앞당겨 실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함으로써 13개국 OPEC는 유가 전쟁으로 인한 자중지란에 휘말려들게 되었다.
그러나 OPEC 유가 전쟁은 궁극적으로는 「사우디」의 승리로 돌아가 이원 유가제는 단명하게 끝날 것이라고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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