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 "모국서 야구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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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이민우 특파원】『이제는 조국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일본 「프로」 야구 「퍼시픽·리그」의 「크라운·라이터즈·팀」에 소속되어 있는 백인천 선수 (35)는 14일 현재 진행되 고있는 「트레이드」 문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에서의 15년 「프로」 야구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한국 야구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선수는 『나는 현재 「한싱」(판신)「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크라운·팀」을 떠나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부인 조영애씨 (33) 및 8세, 7세 된 두 아들과 「후꾸오까」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백 선수는 소속 「팀」인 「크라운·라이터즈」 (전 태평양)「팀」이 재정 상태가 악화, 양도설까지 있으므로 더 이상 이「팀」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으며 「한싱·팀」에서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으나 마땅한 교환 상대자가 없어 답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로는 「한싱·팀」은 대타 또는 외야수로서 백 선수를 지목하고 있으며 「야쿠르트·팀」에서도 백 선수의 「스카우트」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싱」으로의 이적 이외에는 귀국하고 싶은 지금의 심정을 누를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중요하고 외로움 때문에 부모 등 한국의 가족들과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심경을 밝히고 15년 전 일본에 올 때 야구를 충분히 배워 조국의 야구 발전을 위해 일조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이제는 지킬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래 소속 「팀」에서 자신을 불필요한 선수로 간주하고 있다거나 「한싱」 등에서도 「트레이드」를 거부, 오갈데 없는 처지에 빠졌다는 등의 말 등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년에 「퍼시픽·리그」서 수위 타자였던 백 선수는 올해 1백21「게임」에서 1백35개 안타에 「홈·런」 17개, 타점 59점으로 타격 5위를 「마크」했고 15년 통산 2할7푼9리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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