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길 구조에 결함|매일 교통 사고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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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맨션·아파트」앞 영동교와 제3한강교를 연결하는 강남 2로 (4차선)가 도로 구조상의 결함으로 잦은 사고를 빚고 있다.
제3한강교 방향으로 한강을 오른쪽에 두고 달리는 이 도로의 사고가 잦은 곳은 3백m쯤의 길이 1백20도 각도로 왼쪽으로 굽어져 있는 부분.
「커브」길은 차량이 회전할 때의 원심력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바깥쪽의 노면이 높게 설치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직선상의 도로와 마찬가지로 중앙부분이 높고 차량이 달리는 오른쪽 주행선이 낮게 되어 중심을 잃은 차량의 전복 사고가 잦다는 것이다.
더구나 도로의 남쪽으로 12층 높이의 「아파트」 건물 군이 햇빛을 가리고 있는 데다 상오5시부터 한강에서 채취한 골재를 실은 「트럭」들이 물을 흘리면서 지나가기 때문에 오전 동안은 노면이 계속 얼어붙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올 겨울 들어 거의 매일같이 수십대의 차량이 빙판이 된 이 「커브」길에서 미끄러지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자갈을 실은 「트럭」이 「지그재그」로 미끄러지면서 3중 충돌을 일으켜 중앙에 끼었던 「타이탄·트럭」이 길 건너편으로 퉁겨 「아파트」의 철망 담을 5m가량 찢으면서 전복하는 사고를 빚기도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월에도 비가 내린 노면에 「트럭」이 전복하는 등 3건의 사고가 발생, 운전사 1명이 숨지는 등 눈·비가 내리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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