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어린이「관용」으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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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금 미국에서는 한 여성에 의해 특이한「논픽션」소설이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의 이름은『러비』.조그만 정신장애아학교를 운영하고있는「메리·매크래큰」여사가 8세난 정신분열환자「해너」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이다.『러비』는「매크래큰」여사가「해너」를 부르던 애칭.
「해너」는 정신분열증세를 나타내자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6주일 동안 병원에 수용되었다가 별 성과 없이 퇴원했다. 자기 방에 갇혀 있거나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매를 맞아 상처 입은 야생동물 같은 상태로「매크래큰」여사에게 맡겨졌다. 이러한「해너」를 2년간의 고생 끝에 정상적인 어린이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매크래큰」여사의 학교에 오고 나서도「해너」는 쉴새없이 울부짖고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는가하면 옷은 도대체 갈아입으려 들지 않고 옷장 속에 들어가 며칠이고 나오지 않기가 일쑤였다.「해너」는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자신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자신의 내부에 좋고 나쁜 두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쁜 자기를 떼어버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매크래큰」여사는 있는 그대로의「해너」를 모두 받아들였다.『어린이들은 안심하기 전엔 무엇을 배울 수 없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그리고 완전히 받아들여지기 전엔 안심하지 앉아요.』「해너」를 정상적인 어린이로 길러 내고 난「매크래큰」여사의 말이다.
이 책은「해너」가 정상을 되찾는 과정과 함께「매크래큰」자신이 회의와 망설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감동적인「논픽션」인 동시에 정신장애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미 뉴요크·타임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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