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 공방… 고려대 우승-축구 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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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군의 「스트라이커」 차범근이 성난 들소인양 가을의 금잔디를 마구 휘저으며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고려대의 절벽수비를 무너뜨리진 못하고 금년도 한국축구를 마무리하는 제31회 전국 축구선수권대회의 패권을 고려대에 넘겨주고 말았다. 9일 밤 야간경기로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17일 동안의 경기를 끝내는 결승전에서 고려대는 공군과 격돌, 연장전을 포함한 1백 20분간의 격전 끝에 연장 11분께 최돈원의 결승 「골」이 터져 2-1로 신승, 2년만에 패권을 되찾았으며 이 대회에서만 63년(18회), 71년(26회), 74년(29회)에 이어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고려대는 내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마라하임·컵」 대회의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날 1만5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결승전은 연장 11분께 승부가 결정났다.
고대의 발 재간이 좋은 단신의 FW 오규상이 오른쪽으로 치고 달리다 「롱·슛」한 것을 당황한 공군 GK 김덕섭이 「펀칭」하자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으로 뛰어들던 FW 최돈원이 「슛」, 그대로 「네트」에 꽂아 승부를 내고 말았다.
공군은 차범근이 종횡무진, 고대의 수비진을 헤집다가 후반23분께 HB 박종수가 「미드·필드」에서 길게 내어준 「볼」을 준족의 차범근이 일자수비를 헤치고 단독 돌진, 「골·키퍼」를 넘기는 깨끗한 「헤딩·슛」으로 선제 「골」을 따냈다.
이후 맹렬한 반격에 나선 고대는 36분께 FB 최종덕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외곽으로 넘겨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FB 박성화가 밀집방어를 뚫고 땅볼로 강「슛」, 1-1 「타이」를 이루었다.
연장에 들어간 두 「팀」은 계속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 연장 전반 11분께 고대의 최돈원이 결승「골」을 따내 쾌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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