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기술 떨치는 이란 박승수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의 배구기술이 「이란」에서 어느 종목의 외국인「코치」 기술보다도 높게 평가되어 한국배구의 「이란」진출은 성공적인 사례로 남게되었다.
「이란」배구협회의 초청으로 이곳에 와있는 박승수(38) 전 대우실업 배구감독은 5개월 간의 노력 끝에 『배구지도자로서 제1인자』라고 인정받아 남녀대표단을 책임아래 선발했는가하면 훈련계획 마저 혼자서 작성, 축구·유도·「레슬링」 등 「이란」에 있는 외국인 「코치」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있다.
지난 5월 부임초기에 박 감독이 협회에 제시한 청사진은 78년 「아시아」대회에서의 남자부 동「메달」-. 그 후 3개월 간 조용히 박 감독의 배구지도기술과 통솔능력을 검토해온 협회는 지난8월 선수단 구성과 훈련계획 수립을 전적으로 박 감독 1인에게 일임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월 1천2백「달러」(한화 약 60만원)의 급료가 1천4백「달러」(70만원)로 인상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초청되어 있던 일본·「체코」「코치」와는 크게 다른 파격적인 대우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남자부 13, 여자부 5개「팀」으로 구성되어있는 「클럽」대항전을 통산 1개월에 걸쳐 지켜보아야 했고 「테헤란」으로부터 1천리 밖에 있는 「아스파한」 「타브리스」까지 출장 나가 신인을 발굴하는 등 대표단 구성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 이러한 어려움과 혼자 책임져야한다는 책임감속에 대표단이 지난 9월에 구성되었다.
남녀 모두 공격에 비해 수비가 엉성하지만 최고2m의 장신선수에 한국의 김충한 같은 「센스」의 「센터」가 있는 남자「팀」은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박 감독의 말.
선수단이 구성되자 협회가 11월초에 서울에서 전지 훈련을 갖도록 한 것도 박 감독에 대한 특별배려라 할까. 박 감독은 개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도 어려운 것이지만 『앞으로「바레인」의 구연묵씨, 또는 「이집트」의 김영대씨와의 대결에서 어떠한 승부가 내려질지가 한국배구 중동진출의 전환기』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테헤란=이근량 통신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