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강력범 모두 검거하라"|치안본부 지시 연말까지 전국 수사·형사과장 회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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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는 29일 최근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강력 사건과 지난8월 발생한 제일은행 남대문지점 권총강도사건 등 30건의 주요 미제사건이 한 건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대비, 전국수사·형사과장회의를 소집, 29일부터 연말까지를「주요 강력 미제사건 일제검거기간」으로 정해 이기간에 시-도 경찰국에 수사전담반을 설치하여 수사·형사과장 책임아래 사건을 모두 해결토록 지시했다.
김성주 치안본부장은 미제사건해결에 전 경찰력을 투입, 총력수사체제를 확립하라고 지시하고 검거경찰관은 1계급 특진시키고 수사에 소홀한 경찰관이나 지휘관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치안본부는 ▲수사기초자료를 재정비, 활용하고 특히 전과우범자의 동태를 파악 할 것 ▲초동수사체제를 확립, 긴급사건발생에 긴급 출동태세를 갖추고 현장검증과 감식을 철저히 하며 수사비상망체제를 다시 검토하여 보완할 것 등을 지시했다.
또 ▲각종사건의 수배조회를 신속히 하고 ▲대도시「컴퓨터」「터미널」을 최대로 활용하고 ▲금융기관·귀금속 상 주변, 노상강도 및「택시」강도 우범지역과 변두리취약지구에 형사 진을 배치하고 ▲우범지역에 투망 식 검문검색을 펼 것 등도 지시했다.
치안본부는 이밖에 범인 은신용의 장소와 장물운반「루트」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청소년에 의한 강도·강간사건 빈발지역에 형사를 중점배치, 철저히 대비토록 지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발생한 강력 사건은 모두 3천67건(살인 3백44건·강도 1천37건·강간 1천4백55건·방화 2백31건)으로 2천9백47명을 검거, 96·1%의 검거 율을 보였다.
그러나 71년부터 5년간의 강력범 증가율은 해마다 8·7%씩 늘었고 특히 75년 도에는 전년도보다 27%가, 올 들어서는 11%식의 증가율을 보여 평균 증가율을 넘고 있다.
더구나 주요 미제사건은 74년에 16건(살인 14건·강도 2건), 75년에 9건(살인 7건·강도 2건), 올 들어서는 5건(살인 2건·강도 3건)으로 모두 30건에 이르고 있으나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발생한 주요 미제사건은 ▲「아스트리아·호텔」여자「달러」상 강도상해사건(6월8일 발생)을 비롯, ▲경북여대생 살해사건(7월25일) ▲서울 서부경찰서관내 3건의 연쇄 강도사건 중 2건(8월20∼8월22일까지) ▲제일은행 남대문지점 권총강도사건(8월25일) ▲서울북부경찰서관내 여공강간 살인사건(9월8일)등 이며 부산어린이유괴추행 및 살인사건(75년 8월)등도 단서조차 못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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