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작품에 두 차례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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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광고대상」심사위원회(위원장 오상락·서울대경영대학원장)는 지난22일 상오10시 본사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응모된 32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심사방법과 방향을 협의했다. 우선 대상부문에서 4개의 대상에 대한 분야별 투표를 실시하여 1차로 득점별 순위를 결정하고 여기서 선별된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다음 2차 투표를 실시, 다수득표 한 작품을 대상후보작품으로 선정키로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코퍼레이트」「이미지」대상부문에 「한독약품」「대한항공」「대한비타민」이 1차 투표에서 대상후보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들 3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결과 「한독약품」은 기업「이미지」를 유동적 대상으로 취급한 것은 지속적인 표현으로는 좋으나 그 초점이 강력하지 못하다는 점, 「대한항공」은 표현기술이 어려운 것을 선으로 잘 소화 시켰으나 「스페이스」에 비해 담은 양이 너무 많고 글자가 너무 작아 읽기에 힘든 것이 지적되었다. 「대한비타민」은 「헤들라인」이 간결·명확·강하게 잘 다듬어졌으며 주제가 선명하고 전체적인 구성의 짜임새가 있으나 「백·스크린」이 어둡게 처리된 것이 시각적으로 피로감을 주고있다고 지적됐다.
다음「아트·디렉팅」대상부문에서는 1차에 「금강제화」·「유한양행」·「종근당」이 선정되었다. 3작품이 모두 주제의 표현이 좋고 표현 기법이 개성을 살린 장점이 있으나「금강제화」의 경우 표현기법이 독창적이 못된다는 결점이 지적되었다. 「유한양행」의 「세레스튼」은 「헤들라인」의 「로고」체가 좋고 「아이디어」나 공간 처리가 무난했으나 문안이 딱딱하고 「리듬」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흠이었다. 「종근당」은 「아이디어」· 사진· 표현의 대상을 실생활에서 찾아 이에 밀착시키고 작품의 전체적 「어필」이 강했다는 의견이었다.
다음 「데코마스」대상부문에서도 상당시간 논란이 있었다. 「데코마스」부문으로 응모 된 작품이 없었을뿐 아니라 이 「프로젝트」의 수행이 장기적이냐 단기적이냐는 점과 그 기업의 「데코마스」수행 과정의 평가를 출품된 작품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어렵고 「데코마스」수행과정의 추적이 힘들며 자료의 불충분으로 심사하기가 어려워 결국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일치로 해당작을 내지 않았다.
「시리즈· 캠페인」대상에서 「종근당」의 「맹렬 여성」「시리즈」와 「대한중외제약」의 「꼬마의 일기」「시리즈」2편만이 응모작품이어서 그중「시리즈」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갖춘 「대한중외제약」을 앞으로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각 부문별 상은 응모작품의 수나 작품수준이 두드러지게 뛰어나지 못한 부문이 많아 해당 작이 몇 부문에 걸쳐 나오지 못했다. 신인작품은 모두17개의 응모작품 중에서 비교적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아 3차에 걸친 투표 끝에 수상작품을 확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심사과정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사항은 「아이디어」발상을 사진에서만 찾으려는 경향과 딱딱한 활자체에 거의 의존했고 창의성의 결핍, 현실감이 결여되었으며 표현방법이 소비자에게 불친절하다는 것이었다.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다.
▲심사위원장=오상락(서울대경영대학원장) ▲위원=김교만(서울대미대교수) 이종하(연대경영학교수) 정시화(국민대교수) 조관수(성대교수) 조영제(서울대미대교수)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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