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북괴관계 최악의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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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헬싱키=주섭일 특파원】추방령에 굴복한 「핀란드」주재 북괴대리대사 장대희는 「모스크바」행 열차를 타기 4시간반전인 26일 상오11시 기자회견을 자청, 「핀란드」정부를 지독하게 비난했으며 2시간 후 「핀란드」외무성이 반박성명을 냄으로써 「헬싱키-평양」관계는 급속히 악화될 것 같다.
북괴의 마약밀수 외교관들은 성명을 낸 뒤 이날 하오 2시30분께 「헬싱키」중앙역에 가족과 함께 「벤츠」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들은 보도진의 시선을 피해 열차에 오른 후 창문의 「커튼」을 모두 내려버렸다.
이들은 장대희 대리대사와 처 함난숙·2명의 어린이, 2등 서기관 이상준과 그의 처 및 어린이 1명·대사관원 봉인영과 이춘섭 등 모두 9명이었다.
이에 앞서 장이 한국말로 읽은 성명은 『금번 조치는 양국관계를 손상시키는 경악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외교관으로 규정을 어긴 일이 없다』「핀란드」정부가 우리 대사관직원을 추방한 조치는 편견에서 취해진 조치로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핀란드」외무성은 북괴성명이 나온 지 2시간 후 짤막한 성명을 내고 『10월26일에 발표한 성명에 더 첨가 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북한의 성명에는 몇 사람들이 잘못 인용되었다.
북한성명에서 「핀란드」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북한대사관직원들이 했다는 사항이 외무성 공식성명 속에 포함됐다는 것은 북한대사관직원들이 「핀란드」법과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었다.
북괴 외교관들이 출국하기 2시간50분전인 이날 낮12시40분 「모스크바」발 열차 편으로 4명의 후임자가 「헬싱키」에 도착했다. <관계기사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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