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변의 사생을 모아 이일종 동양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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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동양화단의 한족에서 실사의 기둥이 새로 일고있다. 해방 후 오랫동안 옛 화보의 갈피에서 맴돈다든가, 추상을 뒤쫓던 경향에서 그것은 확실히 어떤 자각현상으로 해석할만하다. 사물을 깊이관찰하지 않고는 얻어질 수 없는 실사요, 개성이기 때문이다.
이일종씨는 20대 초반의 소장으로 그간 추상에 몰두해왔으나 근래 사생으로 얻어진 소품들을 모아봤다고 한다. 재래산수의 원경이 아니라, 생활주변의 근경들. 특히 시정의 표정과 탈춤 같은데서 오늘에 사는 자신을 반영시키려 했다.
그러나 사물을 관찰하는 진지한 자세보다는 자칫 「위트」부터 구하려는 성급함 때문에 즉흥적인 삽화로 빠질 위험이 없지 않다. 서라벌예대 출신. 두번째 개인전. (19일까지 미도파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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