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담배는 '공공의 적' 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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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3인치에 불과하지만 이 안에는 무려 4천여 종이나 되는 화학물질이 있다. 이 중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것만 해도 60여 종.

여기에 포함된 타르는 2백여 종의 화합물로 구성된 것으로 아스팔트의 재료로 쓰이며, 폐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이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담배다.

MBC '심야스페셜'은 31일부터 3일간 밤 12시 25분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 다룬 3부작 '공공의 적, 담배'(연출 백성민.윤미영)를 방송한다.

흡연은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질병이라고 한다. 니코틴은 헤로인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담배 끊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런데도 전세계에서는 흡연 인구가 매년 4백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60%가 넘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공공의 적, 담배'에서는 담배가 기호 식품이 아니라 마약의 일종이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5년 이상의 생존율이 15% 미만에 불과한 폐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괴사가 일어나는 버거씨병에 걸린 환자들의 인터뷰도 한다.

생쥐에 니코틴을 주입했을 때 일어나는 생체 변화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펼쳐진 '담배의 장례식' 장면도 공개한다.

31일에 소개되는 1부 '흡연 - 목숨을 건 유희' 편에서는 담배가 일으키는 각종 질병과 인체에 백해무익한 담배의 구성 성분을 알아본다. 담배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는 충격적인 최근 보고와 더불어 영국과 국내 의학계에 보고된 흡연으로 인한 폐암발생의 구체적인 사례도 공개한다.

4월 1일에 방송되는 2부 '중독 - 니코틴 1㎎의 유혹' 에서는 담배가 인체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2일 3부 ' 글로벌 보고서 담배와의 전쟁' 편에서는 WHO 주도로 체결된 담배규제국제협약(FCTC) 에 담긴 담배 규제 및 금연에 관한 국제 규범과 세계 각국의 금연정책과 운동을 조명한다.

연출을 맡은 백성민 PD는 "지난해 금연 열풍을 일으켰던 故 이주일씨의 금연 캠페인을 보며 담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1천3백만명에 이르는 우리 나라 흡연자들이 금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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