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곳곳서 심상찮은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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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외신종합】화국봉의 당 주석 임명을 둘러싸고 중공 안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시사는 많다.
AP통신이 11일 「홍콩」으로부터 전화로 접촉한 북경거주자들은 화국봉의 당 주석지명을 알리는 대자보들이 강청이 이끄는 급진파의 거점으로 간주되는 북경시내 주요대학교와 천안문광장에는 나붙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급진좌파들이 화의 모택동 후계에 반대하고 있음을 뜻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경거주자들은 화의 당 주석지명을 환영하는 대자보들이 북경의 주거지구와 상업지구에만 나붙어있다고 말했다.
중공과격파의 온상인 상해에서는 11일 『중앙위의 문서가 아직 전달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고 항의하는 수상 화국봉의 당 주석임명에 관해 언급한 듯한 대자보가 나붙었으나 곧 찢겨 없어지는 한편 동부도시 항주의 가로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꽹과리와 징을 치면서 화의 당 주석임명을 지지했다.
이곳 외교관들과 외국「업저버」들은 이같은 중공최고권력층의 인사이동발표의 지연은 모종의 극적인 조치로 수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11일 중공을 방문한 「마이콜·소마레」 「마푸아-뉴기니」수상을 영접하는 공항출영식에 화국봉도 모습을 나타냈으나 그의 출현은 그의 당 주석임명 발표지연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시키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온건파인 부수상 이선념이 「소마레」수상의 영접을 맡았고 12일 북경에서 베풀어지는 「소마레」수상환영만찬회 초청장도 이례적으로 화의 이름으로 발급되지 않아서 이의 수상임명이 유력시되고있는 동시에 화가 이미 수상직무를 내놓은 것으로 북경외교관들 사이에 분석되고있다. 「뉴요크·타임스」지는 중공수상 화국봉이 당 주석에 임명된 것이 확실시됨에도 불구하고 이 임명을 둘러싸고 『북경에는 지금 혼란과 심지어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조짐이 있다』고 11일 1면에 크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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