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가 한 가마 2만3천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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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농을 맞은 올 추곡수매 가격인상률은 농수산부의 20%이상안과 물가 및 재정당국의 20%이하 안을 절충중이다.
11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이달 하순까지는 확정해야 할 올 추곡수매 가격에 대해 농수산부측은 올해농사가 대풍을 거둔 것은 그 동안의 고 미가 시책에 힘입은 바가 크고 더우기 잇단 가뭄과 병충해 등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예년보다 농민의 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수매가격이 전년보다 23%인상된 80㎏가마 당 2만4천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물가 및 재정당국은 새해 물가정책 및 재정사정 등을 고려, 수매가격 적정선은 전년비 15.4%인상한 2만2천5백원이라고 맞서고 있는데 물가당국의 15.4%인상안은 ①수매될 쌀이 대부분 통일쌀이고 ②현재의 쌀값이 전국평균 가마당 2만2천원(도매)선이나 본격적인 추수기에 이르면 2만1천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며 ③올해 물가상승율도 10%선에서 억제 될 것이므로 15.4%인상은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적정선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같은 조정과정에서의 이견은 최종 마무리 단계에서 조금씩 양보, 해결점을 찾게 되는데 물가당국은 l차안 15.4%가 관철되지 못할 경우 2차안인 18%인상안(2만3전원)을, 그리고 농수산부는 20.5%인상한 2만3천5백원 안을 각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국 2만3천원(18%)선에서 올 추곡수매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편 수매 목표량은 당초계획 6백만섬보다 1백만섬 늘려 7백만섬으로 결정키로 했는데 그러나 농민의 출회량이 많으면 목표에 구애되지 않고 출회 전량을 수매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매마감 후 풍작에 따른 쌀값 폭락의 우려가 있으면 농협으로 하여금 별도 수매업무를 담당토록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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