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성남 감독 선수 폭행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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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축구 성남 FC 박종환(76) 감독이 선수 구타 논란에 휘말렸다.

 17일 성남 구단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박 감독이 전날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 도중 미드필더 김성준(26)과 신인 김남건(24)의 안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후반전을 앞두고 벤치 앞에 모인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 감독이 두 선수를 구타했다는 내용도 있다.

 박 감독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전반이 끝난 후 두 선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꿀밤을 한두 대 때린 게 전부다. 안면을 가격했다면 선수들의 얼굴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의 훈련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성준과 김남건의 얼굴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성남 선수는 모두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증언은 엇갈렸다. 한 주전급 선수는 “감독님이 선수들을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선수는 “박 감독님이 훈련 중 따귀를 때린 게 맞다”고 했다.

 성남 구단은 이날 선수들을 상대로 면담을 했다. 성남 관계자는 “면담 결과 감독과 선수 간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감독이 선수들의 안면을 수차례 강타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신체 접촉의 형태와 강도는 중요하지 않다. 그 자체만으로도 징계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박 감독과 면담을 통해 징계 수위와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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