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타자의 영광은 누구에게|일 프로야구, 장 훈-약송 리·모차의 선두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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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장훈과「와까마스」(28·야쿠르트)는일본「프로」야구「센트럴·리그」의 수위타자「타이틀」을 놓고 연일 숨돌릴 틈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금년 거인「팀」으로 이적, 왕정치와 함께 OH타선의 선풍을 몰고 온 장 훈은 수위타자 「타이틀」만큼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퍼시픽·리그」에서 수위타율을 통산 7번이나 획득한 장훈 선수가 올해도 수위타율을 차지하면「에또」(현「롯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양「리그」의 제패자가 되는 것이며 일본초유의 8회 수위타자라는 영예를 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거인의 우승을 전제로 한다면 이 수위타자의 영예가 왕과 함께 MVP(최우수선수)를 다투는데 필요불가결의 요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장 훈의 수위타율에는 최근에 특히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쫓고 있는 「와까마쓰」라는「라이벌」이 있어서 흥미를 끌고 있다.「와까마쓰」는「프로」입단 6년 생의 우투 좌타로 현재 연봉 1천4백만「엥」의「야쿠르트」소속이며 4년 전 수위타자를 획득한 일이 있다.
사실 장 훈과「와까마스」는 사제 같은 사이. 그것은 장 훈이 자주「배팅」을 지도해 줬기 때문이다.
5일 현재「와까마스」는 1리1모 차로 따라붙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10「게임」에서 승부는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장 훈은「팀」의 우승이라는 부담감이 커 자유로이 개인성적만을 욕심 낼 수 없다. 따라서 장 훈이『마지막 웃는 자가 승리』라고 장담하는 것은 자기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와까마스」는「팀」의 성적이 관여되지 않고 오직 자기 개인성적을 위해 모두 성원하고 있어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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