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당씨 북송거부의사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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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에 출장중인 어영씨는 29일 조총련에 의해 사실상 연금상태에 있는 형 어당씨를 집으로 두번째 방문, 약4시간동안 만났으나 조총련은 끝내 가족끼리만의 얘기할 기회를 주지않았다.
어영씨는 이날 상오9시께형에게 전화를했으나 『지금은 손님이 많고 조카들이 모두 하오에 집에 돌아오니 조카들도 볼 겸 하오에 오라』고 말해 늦게 형을 찾은 것이다.
어영씨는 외환은행 동경지점에서 하오2시까지 일을 보고 하오4시30분쫌 형집에 도착, 하오8시30분까지 저넉식사를 하면서 주로 집안사정?친척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숙소로 돌아왔다.
어영씨는 전날 첫빈째로 형집을 방문했을 때 집안에 들어가는 문제로 약30분 동안 승강이를 벌였던 것과는달리 이날은 아무런 방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어영씨는 이날은 될 수 있으면 형집에서 자면서 12년만에 만난 형과 정을 나누고 싶었으나 방이 2개뿐인데도 조총련계 2명이 집안에서 지키고 있었고 20여명이 자동차까지 대기시켜놓고 집밖에서 감시하고 있어 잘 수 있는 분위기가 못 돼 숙소로 들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집 밖에는 일본기동경찰10여명도 2대의 순찰차로 경비하고 있었다. 이자리에서 형제는 어당씨가 내놓은 북괴의 인삼주를 나누며 간혹 귀엣말로 의사를 나누었다. 어당씨는 『내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며 북송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동생에게 말했고 어영씨가 『서울에 가서 함께 살자』고 말하자 감시원의 눈치를 살펴가며 웃기만 했다는 것이다. 또 어당씨는 조총련의 의도로 수기를 쓰고있다고 시사했다고
한편 어당씨는 일본관계기관에서 10월1일 만경봉호로 「니이가다」 (신사)항을 출항하는 1백77차 북송자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됏고,조총련측이 설사 강제북송을 획책한다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어 일단 만경봉호에 의한 강제북송은 저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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