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순발력·찬스활용은 배울점|문전 처리 미숙·수비 난맥 빨리 고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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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5일 막을 내린 제6회 박대통령컵 축구대회는 공교롭게도 서막과 「피날레」가 다같이 극적으로 장식, 여운이 짙게 남는다. 첫 경기 한국화랑 「말레이지아」전은 화랑이 전반·3-0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패배의 수렁에서 기적적이며 경이적인 투혼의 발휘로 4-4 무승부로 대세를 변혁시켜「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화랑과 「브라질」이 비록 득점 없이 비겼으나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 동안 숨막히는 결전의 연속으로 박진감 넘치는 축구의 묘미를 만끽케 했던 것이다.
3연패 기록상 의미
○한국의 3연패는 기륵상의 의미 외에 큰 뜻이 없으며 오히려 「프로」의 면모가 인상적인「브라질·팀」에 배운 것이 많았다는 점에서 축구계는 더 흐뭇해 하고있다. 공격과 수비의 요소를 포착하는 감각, 그리고 「찬스」에 민감한 순발력의 뛰어남 등은 언제인가 배워야할 과제였다.
크게 혁신된 대회
○…외국의 몇팀을 불러놓고 주최국인 한국이 우승을 독점, 자존자족하려는 것은 국제초청 친선대회인「박스· 컵」대회의 뜻과 거리가 먼 것이다. 따라서 대회조직위원회가 축구의 본고장인「브라질」「프로·팀」이나「아시아」의 강호「이란」(국내사정으로 불참)등을 과감히 초청, 대회의 성격을 혁신한 의도는 높이 평가괸다.
최다득점은 화랑
○…한국화랑은 모두 6「게임」에서 17「골」올과내 단연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했으나 5개의 실점을 기록, 2득점에 1실점의 「브라질」에 비해 수비불안을 드러냈다.
또 충무는 5득점·5실점으로 6득점·2실점·의 뉴질랜드와 역시 대조를 이룬다.
한편 최소득점 팀은 1득점의 인도와 인니이지만「골」득실차로 보면 3득점에 14실점으로 「마이너스」11골인 「싱가포르」가 최악의 성적.
개인성적을 보면 차범근 (화랑) 이 7골에 4개의 직접 어시스트를 기록, 단연 최우수선수였으며 박상인(학망)이 4골로 2위.
특히 박룡주(화랑)는 대회종반부터 기용되어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찬스·메이커로서 돋보였다.
1억6천만원 수입
○…이번대회 입장수입은 1억6천여만원. 대회 사상 최고액이다. 첫날 화랑-「말레이지아」, 학랑-「브라질」, 그리고 준결·결승전 등 나흘은 만원이었고 20일 태국-인니전 때는 유료입장객 69명으로 대회사상 최소를 기록. 따라서 이같은 많은 입장수입으로 총예산 1억3천만원 중 정부의 당초 보조는 1억2천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줄여도 손해를 보지않게 됐다는 것이 주최 측의 얘기.
연15만 유료입장
○…2주일 동안의 이번 대회중 연15만명이 유료입장했다.
이같은 국민들의 성원 속에 한국은 공동우승의 영예를 누렸지만 공격진의 불균형·수비의 난맥을 재확인했다.
내년의 「월드·컵」 예선 때까지 이 헛점이 보완될 것인가 하는 중대한 과제가 이제 관심의 초점이다.<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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