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성묘단 전원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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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총련계 재일동포 추석성묘단 모국방문사업은 6일 김해공항에 40명이 입국한 것을 끝으로 일단락 되었다.
이로써 추석성묘를 위해 입국한 동포는 지난달 27일「오오사까」(대판) 거주 제1진 동포의 귀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나고야」(명고옥)「우꾸오까」(열강)「가로하마」(황빈)「고오베」(신호)「나라」(아량)「와까야마」(화가선)「히로시마」(광도)「도오고」(동향)「훅가이도」(북해도) 등 일본 전역에서 2천9백여명의 동포가 귀국했으며 재일동포 모국방문 추진사업이 시작된 이래 만1년만에 1만명을 돌파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추석성묘단은「8·18판문점사건」이후 유괴·납치·협박 등 조총련의 전에 없던 악랄한 방해공작과 흑색선전을 뿌리치고 이루어진 유례없는 최대규모였다는 점과「그룹」가족단위의 방문단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날로 큰 성과를 거두고있음을 보여주었다.
4일하오 입국한 제7진에는 민단계신용조합 신호상은소속 조합원 박기윤씨(52·토목업·황해소벽성군추화면출신) 등 58명이 이사장 황공환씨(55) 인솔로 단체로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조총련계금융기관인 조은에 거래했던 조총련계 동포들로 조은에 진 빚을 갚지 못해 대부거부 등 압력을 받고 고향을 찾지 못하다가 상은에서 돈을 대부 받아 빛을 갚고 이번에 귀국하게 된 것.
이사장 황씨는『조총련이 몇 푼 안 되는 돈을 미끼로 40∼50년 동안 헤어졌던 혈육들의 재회를 박탈해 왔다』면서『신호상은에서는 지난 1년간 약7천만「엥」의 자금을 연리 9%의 낮은 이율로 대부, 이들에게 모국방문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33년 만에 고국을 찾은 김신천씨(53)는 『조은에 진 빚 20만「엥」때문에 지금껏 마음속에서만 애를 태우고 고향을 찾지 못했다』며 『상은에서 돈을 빌어 빚을 갚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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