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숙명여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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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숙명여대 도서관은 시설이나 장서에서 두드러진 것은 없다. 그러나 아담한 분위기와 직원들의 성실한 봉사는 다른 대학도서관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다.
55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함에 따라 정식 발족한 숙대 도서관의 독립된 건물은 61년에 신축, 준공되었다.
총건평 1천1백43평에 6백여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소장 도서 수는 14만5천여권으로 매년 1만여권의 책이 구입된 셈이다.
이들 장서 중 가장 많은 분야는 문학계통, 3만4천권에 이르러 전체장서 수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다음이 사회과학계통의 2만7천여권으로 두 계통의 장서가 전체장서 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 여자대학교 특유의 장서분포를 보이고 있다.
노일협 도서관장은 『독자적으로라도 여자대학교라는 특수성을 고려, 앞으로 여성관계 도서의 구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숙대 도서관이 정기간행물과 단행본 도서의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은 매년 2천2백여만원 정도.
3백여종의 정기간행물 구입에 7백여만원, 2천여종의 외서와 5천여종의 국내도서 구입에 1천5백여만원을 사용한다.
이같은 예산은 최근 몇년간 조금도 오르지 않고 있어 물가상승률에 비해볼 때 오히려 감소된 상태며 『적어도 7천만원 정도는 돼야 교수나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노 관장은 내다봤다.
그러나 일손이 많이 가는 역작 「숙대 간행물색인 55년∼70년」이나 「정기간행물 기사색인」등을 펴낸 것은 적은 예산과 인원(15명)속에서도 내실을 기하려는 숙대 도서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숙대 도서관은 도서구입예산을 각 학과에 배정. 이 한도 안에서 각 학과 공용이나 교수들의 신청을 받으며 학생들의 도서구입 희망서에 따라 도서를 구입하고 있다.
노 관장은 『학생들의 희망도서는 거의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밝히며 『그러나 교수들의 희망도서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양서의 경우에는 그 구입기일이 4개월 이상이나 걸려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 20여개 외국도서관이나 연구소 등과의 출판도서의 교환은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밝히면서 당국의 높은 통관세나 수수료는 학술도서라는 점을 고려, 크게 개선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숙대 도서관은 일반인의 도서관사용이나 도서열람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립대학 협의회의 규칙에 따른 열람의뢰서를 휴대하거나 도서관장의 특별허가가 있으면 도서열람이 가능하다. 또 타 대학의 학생증 소지자는 어느 정도 열람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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