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회 327명 하계봉사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 육여사의 후원으로 설립 된 서울대 정영사출신의 졸업생 모임인 정영회(회장 최성재·31) 회원 3백27명은 12일하오7시 정영사에서 결단식을 갖고 3박4일의 일정으로 하기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고 육여사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받들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봉사활동의 대상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 일대 철거민 정착지구 2천8백90가구에 1만3천8백30명이 콩나물시루처럼 살고있는 이마을은 9백여가구가 생활보호 및 취로사업 대상가구이며 가구당 월평균수입은 1만5천원선. 주민들의 40%가 날품팔이·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형펀이어서 보건위생과 문화생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정영회 회원들은 마을복판에 자리잡은 선명회 성남사회복지관(관장 이일하·31)을 빌어 의료진료와 계몽사업, 청소년선도 및 봉사. 학술조사활동 등을 펴고있다.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미처 받아보지못한 채 가난하게 살아온 주민들은 정영회 회원들의 극진한 봉사활동을 받고 흐뭇해했다.
이마을 지도자 이정희씨(42)는 『주민 모두가 잘살아 보려는 의욕은 부풀어 있지만 워낙 기반이 없어 가난을 면치못하고 있다』며 『이번 봉사활동이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줄것』이라거 즐거워했다.
정영사는 고 육여사의 희사금 1천만원과 국고지원 1천6백만원으로 68년5월 서울 종로구 연건동28 서울대부속병원 구내에 개설됐었다. 두뇌는 명석하나 가정형편이 어러워 마음껏 연구활동을 할수 없는 젊은「엘리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입사자격은 서울대 각대학·학과 학생들 가운데 학업성적이 평균3·5학점이상 이라야한다. 현재 80명이 30개의 방에 분산, 숙식하고 있다.
정영회는 71년 11월 정영사 출신의 졸업생들로 발촉, 현재 회원수는 입사 7기생까지 합쳐 모두 3백27명.
이들은 의사 40명, 대학조교 및 전임강사 50명, 법관15명, 3급이상공무원 15명, 은행원 25명, 중·고 교사 25명, 회사원 50명, 외국유학 30명 등으로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있다.<김원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