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회원전 갖는 이대업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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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월구 이대업여사(64)가 서예 회고전을 갖는다. 이여사는 국전에 9번이나 입선한 경력올 갖고 있으면서도 일반 서예 애호가나 화도계에선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할머니 서예가」.
개인전은 처음인 이여사는 그 나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도 자녀들이 어머니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서예전이란데 여느 서예가의 개인전과는 다른 화제가 되고있다.
고향이 전남 고흥인 이여사는 고향서 국민학교를 졸업했읕뿐 학교에서 서예에 대한 정규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처음 붓을 잡은때가 42세때인 54년.
그리고 58년 7회 국전때 행서대련이란 작품으로 첫 입선을 했다. 이어서 20회까지 9번 입선했다. 이여사가 늦게 서예에 몰두하게 된것은 한시와 서예에 정통했던 부친(이병수씨·고인)의 영향과 자녀들이 성장, 시간적인 여유와 함께 그들에게 물려줄 정신적인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였다고.
이여사는 슬하에 4남3녀가 있다. 이번 전시회는 7남매가 주선, 그동안 써두었던 30여점(병품 6벌포함)을 한자리에 모은것.
자녀들의 전공은 장남 지정일씨(40·서울대대학원 교수·정치학박사)의 국제해양법을 비룻해 교육학·수중전자공학·불문학 등 다양하면서도 미술에 남다른 조예가 있다고 자랑. 이여사의 서체는 서예중에 가장 어려운 필체로 알려진 왕희지체의 반초서.
그래서 즐겨쓰는 글도 왕희지의 성교서와 이태백의 시. 첫 개인전을 가지면서 새로 글을 쓸 의욕과 자식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이여사는 서예가 인격도야와 정신수양에 좋은 구실을 하므로 여성의 취미생활로도 좋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여사는 32년 지철근씨(64·전 한일회담어업수석대표)와 결혼했다. 이여사의 전시회는 14∼18일까지 신문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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