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알고있는 봉동경기를 현장중계처럼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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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 「올림픽」 의 열풍이 가시면서 TV의 보도기능과 분석기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된다. 재빠른 분야별 기록경리와 함께 다른 나라들과의 비교, 과거 대회때와의 비교, 그리고 우리나라의 강화훈련 방법에대한 반성쯤은 나왔어야했다.
TV가 분석기능을 인쇄매체에 양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청자가 시합결과를 이미 알고있는 경기를 녹화로 방영하는 경우「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해설 중심의 얘기를 해야지, 마치 현장중계라는하듯『강「스파이크」 !』 또는 『왼팔오른팔 강타를 하고 있습니다!』 하는 따위의 전분조는 어색하기 짝이없다.
시청자나 「아나운서」나 다 똑같은 화면을 보고있기 때문에 경기자체의 내용에 대한 설명은 필요치 않다.
○…각 고교를 방문하며 현재 고동학생 기질 같은것을 알아보는 KBS 『우리들의 세계』는 각계의 호평을 받고있어 성공한「프로」라고 봐야 하겠다L 과연 지난주 광주고를 방문했을때 주인공으로 잠깐 등장한 어머니와 사회자의 주거니 받거니는 해학과 기지, 그리고 도량 같은 것까지가 그 짧은 대화에 담겨져 있어서 웃음과 함께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프로」를 보면서 늘 느끼게되는 것은 고등학생들의 재담형식이나 내용이 어쩌면 그렇게도 비숫비슷할까…하는 점이다. 방문하는 학교마다 좀더 뚜렷한 개성이나 독창성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면 지나친 기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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