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회의, 냉장고 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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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7일 중앙행정기관 물자절약추진실시단장회의에 나온 감사원 고위당국자는 『「사이다」 등을 꼭 냉장고에 넣지 않고 찬물에 담갔다 마셔도 시원하다』고 말을 꺼내고는 『가정에서 입을 것 먹을 것 하고싶은 대로 다하고 절약할 수 없듯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금년도 예산절약 목표액이 2백억여원으로 돼있으나 마음먹기에 따라 더 절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절약을 거듭 역설.
민병권 제2 무임소 장관은 『요즘 일부 국민학교에서 폐품수집의 일환으로 빈 병을 모은다고 하자 어떤 학부형은 내용물이 든 「콜라」나 맥주를 궤짝으로 사서 학교로 보내는 일이 있고 이걸 또 받고있는 교사들이 있다』며 『이건 물자절약이 아니라 망국풍조』라고 개탄.
이날 회의장에는 평소 회의 때마다 모두 켜던 「샹들리에」 등 실내등 34개중 22개를 끈 채 회의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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