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시켜준다" 20억원 착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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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사이비종교단체인국제도덕협회(본부 서울관악구흑석동173의81) 신도김을봉씨(48·광주시동구방림1동355)등 7명은 이협회가 돈을내면 성불(성불)시켜준다는등 허황한교리를 내세워 신도들로부터 20억원대의 금품을 착취했다고진정, 전남도경이 19일 수사에 나섰다.
김씨등에 따르면 교주인 김복당씨(63·귀화중국인·일명 김정시)는 30년동안 허무맹랑한 교리로 신도들을 속여왔고 최근 몇년사이에는 미륵불이 나타나 법회를 열 불당을 지어야한다며 서울·부산·대구·광주등에 불당을건,, 신도들로부터 1인당 최고 수천만원에서 수백만원씩의 금품을 뜯어내고 지난4월17일 잠적했다는 것.
고소를 제기한 김씨등 7명은 국제도덕협회에서 각지방에 파견한 점전사(점전사·교리설법사)들로 자신을 일관도라고부르는 교주 김복당씨는 8·15해방후 중국국적에서 한국에 귀화하면서 국제도덕협회란 사이비 불교단체를 선전, 포교활동을 해왔다는것.
교주 김씨는 또 석가모니의 수제자인 가섭을 비롯, 46대제자 손조사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선전해오면서 현재 전국에 1백20여법단(법단)과 지부를두고 신도수 3천여명(1천5백명은 전남에 있고 광주에만 1천여명)을 갖고있다.
폭로자들에 따르면 작년5월에 착공, 올3월에 준공된 전남도지부불당(광주시서구누문동1소재)을 지을때 신도들로부터 공덕금이라는 명목으로 교주가 공사비 1억원을 헌금 또는 차용형식으로 뜯었다는것.
또 교주김씨는 성인(성인)3천6백명과 현인(현인)4만8천명을 뽑아 세계를 다스리며 성인은 각나라의 원수가 돼 1만8백년동안 왕위를 누리는데 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뽑힌다고 속여왔다는 것이다. 김을봉씨등이 지난4월16일 교주김씨를 찾아가 오모양(19)등 2명의 여신도를 추행한 사실과 공덕금 사용내용등을 추궁하자 다음날 교주는 행방을 감췄다는것.
김교주는 내연의 처 신예균씨(52)와 2호부인 안복희씨(38)와함께 도망쳤다.
신도들은 교주김씨가 뜯은돈이 20억원은 되며 재산은 1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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