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무혈 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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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몬테비데오 13일 로이터합동】「우루과이」의 반「마르크스」주의 군부 지도자들은 12일 밤 사실상의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의 민주 체제 복귀 계획에 반대해 온 독재적「환·마리아·보르다베리」대통령(48)을 축출하고 「알베르토·데미첼리」부통령(80)을 잠정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국가 원수직에 취임시켜 2개월 안의 새 대통령 선출과 의회의 부활을 포함한 민주 헌정의 회복을 다짐했다.
군부 지도자들은 12일 밤 전국TV방송을 통해 지주 출신의 우익 정치가 「보르다베리」대통령이 군부가 요구하는 민주제 회복에 반대함으로써 축출되었다고 밝히고 그의 후임으로 3년 전 의회의 폐지로 창설된 25인 국가 평의회 의장인 「데미첼리」부통령이 새 국가원수로 취임 선서했다고 발표했다.
군부 성명은 즉각적인 민주 체제로의 복귀를 약속하지 않은 채 이것이 『잠정 기간』이라고 말했으나 13일 정통한 소식통들은 군부가 앞으로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점진적으로 전통적인 양당 정치체제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미첼리」잠정 대통령은 「보르다베리」대통령의 내각에 대해선 과도 체제로 그대로 유임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데미첼리」잠정 대통령에 대체하기 위해 2개월 안에 선출될 대통령 후보로는 「왈테르·라베나」국방상, 「알레한드로·베그·빌레가스」경제상 및「환·카를로스·블랑코」외상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 졌다.
걷기도 불편한 고령으로 명목상 대통령으로 보이는 「데미첼리」신 대통령은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해 온 퇴역 육군 대위로 36년 군에서 제대했으며 62년까지 변호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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