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격전」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교농구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제12회 쌍룡 기 쟁탈 전국남녀 고교농구대회의 개막도 앞으로 3일. 금년은 과거의 어느 대회때 보다도 실력의 평준화를 이루고 있어서 격전장이 예상된다. 남녀부별로 전력을 진단해 본다.
◇남고부
남고부는 신일고·휘문고·배재고·성동기공의 4파전에 서울 체육고·군산고·대경상등이 「다크·호스」로 도전하고있어 경기마다 열전이 예상되는 속에 신일고가 대회사상초유의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온갖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70년에 「팀」을 창설, 짧은 기간에 농구의 명문으로 등장한 신일고는 「팀」창설 2년 만에 첫 우승한 것을 비롯, 이제까지 각종대회에서 15차례나 패권을 차지한 강호. 전력도 우승횟수만큼이나 강해 「리더」임정명을 주축으로 한 김광호 성영학 등 1m90cm안팎의 장신 「트리오」의 활약은 위협적이다.
금년 춘계연맹전 우승「팀」이기도한 신일고의 주무기는「리바운드」의 우세를 발판으로 한 속공이다. 그러나 1m92cm의「센터」성영학이 송별대회 때 입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전력은 지난봄 때보다 약한 실정.
이 같은 신일고에 도전하는 유력한「팀」은 휘문고. 종별선수권대회의 패자인 휘문고는 4월의 학도제전과 5월의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신일고에 두번이나 패배를 안겨줬다. 휘문고도 신일고와 비슷한 「팀·칼라」를 갖고 있는데「센터」한경국(1m88cm)을 비롯한 이민현·차인동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제2의 신동 파로 불리는 1년 생 이민현의 공·수에 걸친 활약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전통을 자랑하는 투지의 배재고도 기대할 만한 「팀」.
김동현 (1m80cm)이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배재고는 춘계연맹전이나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준결승서 아깝게 졌지만 전력은 막강 이어서 이번 대회서의 설욕이 기대된다.
춘계연맹전 결승서 신일고에 패배, 준우승에 머무른 성동기공도 만만치 않은 적수. 유망한 「센터」인 손춘수·오동근을 「더블·포스트」로 하여 이명영의 「슛」이 제「컨디션」만 발휘하면 강당한 파란을 일으킬 듯 하다. 다만 주전 손춘말가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전력의 차질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 흠.
이들 4강 외에 세력이 가장 좋은 서울 체육고도 얕볼 수 없는 저력의 「팀」으로 김하진·비욱태「콤비」를 비롯한 전「멤버」가 전·후반40분을 고르게 뛸 수 있는 체력을 갖고있다. 그리고 남자부의 유일한 지방 「팀」인 군산고는 호남농구의 보루로서 이 대회에 꾸준히 출전, 매 대회 좋은 성과를 남기고 있다.
경기 경험부족을 무지로 대신하고있는 군산고는 첫날 우승후보 신일고와 첫 경기를 펼치는데 일단 결승「토너먼트」에 오르면 고교야구와 마찬가지로 파란의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