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 없애려고|교사책상에 불질러|고교생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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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남부경찰서는 7일 뒤떨어진 학교성적을 감추기 위해 학교교실에 불을 지르고 한반 급우들의 성적표를 찢어버린 모고교 1학년 박모군(15)을 방화동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5일 하오10시쯤 학교교실로 몰래 들어가 담임교사 서랍에 들어있던 자기반 학생의 1학기 중간고사성적표 60장을 꺼내 찢어버렸다는 것.
박군은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하오11시40분쯤 자기반 교실에 들어가 성적표가 들어있는 담임교사의 책상에 불을 질러 교실의 책상8개, 흑판 등을 불태우고 교실 유리창 30여장을 깨뜨려 10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내게 했다는 것이다.
학급반장이기도 한 박군은 평소 성적이 반에서 5등 이내로 돌았는데 지난 5월에 실시한 중간고사성적이 23등으로 크게 떨어진데다 7월 집안사정으로 서울로 이사, 서울로 전입학 할 형편이 되자 부모들에게 뒤떨어진 성적을 감추기 위해 범행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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