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기록 고서화 『기사계첩』·교수소장품 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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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화여대 박물관은 개교 9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최근 입수한 고서화인 「기사계첩」을 비롯, 교수들의 갖가지 수집품을 모아 특별전을 마련했다.
「기사계첩」은 1719년 숙종이 원로대신을 역임한 11명의 장수자들을 초대해 축수연을 베풀어 준 희귀 기록서의 연첩. 76×60㎝짜리의 50면으로 구성됐는데 그 중에 행사기록화 5장, 참가자 초상화 10장, 기타 어필이며 서문·발문·축시 등을 실었다.
원래는 10벌을 만들어 참석한 기신들이 나눠가졌지만 이 한 벌만이 유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대의 서원 6명의 이름도 나타나 여러모로 흥미를 자아내는 자료다.
이와 더불어 마련한 교수들의 수집·소장품 특별전에는 27명이 2백50여점을 출품했다. 학문적인 연구분야와는 전혀 다른 골동 취미전으로 교육학과 안인희 교수가 선보인 부여출토의 백제「막새기와」라든가, 의류직물학과 안현민 교수의 별전과 선추는 상당히 전문적인 수준급 수집품, 영문학과 김옥자 교수의 문방가구 및 불문학과 김인환 교수의 고려토기, 독문학과 김영호 교수의 표주박, 미술대학 이유태 교수의 백자항아리, 이규선 교수의 벼루와 연적 등도 안목 있는 소장품들이다.
개중에 돌도끼·청동화살촉 같은 선사시대 유물이 있는가 하면 서화·불화·민화·민속품·괴석에 이르기까지 각기 서재와 생활주변의 가꿈새를 능히 연상하게 해준다. <6월25일까지 1개월간 이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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