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부조리 청소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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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9일 하오 청와대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전제의 부조리를 깨끗이 청소해야 국민의 단결이 굳어지고 이러한 총화·단결만이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공무원 사회만 바로잡는다고 비위나 부조리가 근절될 수는 없을 것이며 모든 국민이 똑같은 마음으로 이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여러 가지 보고를 통해 각계 지도층 인사들의 동향을 대충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부유 지도층 인사들도 과거보다는 자각과 자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일부에는 과거의 타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여당권부터 서정쇄신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해서는 안될 것이 뻔한 부탁이나 청탁이 오면 소신을 가지고 이를 거절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조리를 제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한남 부정 부패를 없애겠다는 저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긴 안목에서 우리나라를 훌륭하고 좋은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조용한 사회 혁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신체제와 유신 헌법에 대한 인식이 그 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이 정립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 실정을 잘 모르는 일부 민주 우방 인사들에게는 이들 친절히 설명해 주고 우리의 특수 여건을 잘 알려줘야 한다』고 말하고 『뻔히 한국의 실정을 알면서도 악의적 의도에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제도라는 자주적이고 의젓한 자세라는 자주적이고 의젓한 자세로 일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밖의 박 대통령 지시 요지.
▲국회 폐회 기간 중 공화당과 유정회가 좋은 과제를 선택해서 연구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비단 국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새로운 국회 자세를 심어 주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을 꾸준히 계속하면 국회의원을 몇 년 동안 했다는 그것보다 막중한 국정을 다름에 있어 스스로 많은 공부도 했다는 흐뭇한 느낌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오랜 정치 생활을 했다 하면 소위 정치 수단이 많이 늘었다는 기준으로 얘기들을 했으나 앞으로는 더욱 연구하고 인간적인 면이나 개인적인 면에서도 수양과 지식과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정치인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정치인도 국민의 지지와 신임을 받는 것이 근본 문제다. 이런 생활 신조를 견지하고 공사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면하여 박수갈채나 환영을 받고 인기를 모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정부가 앞장서야 하고 국민에게 하라고 하기에 앞서 공무원 스스로가 솔선하자는 뜻으로 정부는 서정쇄신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그 동안 공무원들의 자각이 높아지고 자숙하는 흔적이 역연하지만 아직도 만족스런 단계는 아니다.
얼마 전 공화당 간부들과 이런 문제를 얘기하고 여당권 정치인들이 앞장설 것을 당부한바 있다. 우선 여당권부터 서정쇄신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부 공무원으로서는 부탁이나 청탁을 소신을 가지고 거절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비록 과거에는 일부에 이런 부조리가 있었다 해도 이제는 이러한 일들을 말끔히 고쳐 나가야 한다. 역사상 많은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볼 때 결국은 사회의 기강이 바로 서느냐, 부조리의 병폐가 깃들여 있느냐 하는 것이 근본 문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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