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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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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12년 「커네티커트」주에서 출생, 무성영화의 「피아니스트」로, 조명기사로, 인형극 미술제작가로 일하다 23살 때 무용을 시작, 오늘날 현대무용의 개척자로 각광받는「니콜라이」를 처음 만난 것은1969년이었다.
그 해 미국무생 초청으로 미 무용 계 시찰을 할 기회가 있었던 나는 「니콜라이」무용단방문을 첫 일정으로 택했다.「뉴요크」에 있는 「니콜라이」의 연구소를 찾아갔을 때 완전히 흰 백발, 유난히 높은 코를 한 그는 내면의 세계를 지닌 예술가 독톡한 인상이었다.
이 면회 후 「브루클린」극장에서 그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 자신이 안무는 물론 작곡까지 하고 (전자음악)조명·의상·무대강치까지 제작해 이룩되는 그의 공연은 어느 현대무용과 달리 「움직이는 조각」으로 보였다.
초기에는 인체의 내면성과 심리표현을 중시하는 「마더·그레이엄」과 「루이스·호로스트」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니콜라이」는 청년기이후부터는 이윽고 자유로운 무대기술 구사로 독특한 공연활동을 벌여온 예술가다.
그는 의상을 부대자루처럼 만들고 「로프」와 금속관을 무용수들의 몸에 걸치고 광학적인 물체를 무용무대에 이용한다. 심지어 무용수까지「오브레」화시킨다.
그래서 그의 무용은 일부에서는 인간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평받기도 하지만 1954년 이후 구축된 그의 명성은 확고부동하다. 『성역』(54) 『성충』(63년)『토템』(60년)등의 그의 대표작들은 「가장 앞선 무용」 「초현대적인 무용」 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는 것이다.
「니콜라이」현대무용단은 오는 내한공연에서 5개 「레퍼터리」를 공연하게 된다고 한다.
『군무』(「성역」중에서)『여성「트리오」』(갖가지요소가 든 버라이어티·쇼 중에서)『실체의 춤』 (가면·소도구·움직이는 조각」중에서)『자극』 『교차되는 용암』이 그 「레퍼터리」라고 한다.
이 5개 작중『가면·소도구·움직이는 조각』은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관점에서 육체를 변형시켜 무용의 새 가능성을 추구한 현대무용사의 기념비적인 작품(53년)이고『교차되는 용암』은 최근작(74년)으로 무대를 셋으로 구분하여 색채와 형상의 토비를 시도한 이색 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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